Namu | 나무 개발자 블로그입니다


2020-11-30 by 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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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autumnemond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는 이는 먼저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오랜만에 연락 드립니다. 고열로 인해 병원 침상까지 가셨던 지난달 이후로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다음에는 다른 문제는 없으셨는지, 지금까지 괜찮으신지, 사모님이랑 선우도 잘 지내는지..

얼마전엔 질병에 대해 생각하면서 사람들이 왜 좀비에 열광하는가 생각했었습니다. 좀비 자체가 이 세계에 만연한 질병의 표상이고, 질병은 고통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최근의 모든 팬데믹들은 인간활동의 결과라는 사실 등.. 하지만 그 고통을 고난이라고 볼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인간의 몸이 망가진다면 아무리 고상한 활동이어도 하기 어렵게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또 오늘은 기도를 하면서 목사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제가 요즘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은데 그것들의 원인을 생각하면 거의 제 선택에 따른 결과였거든요. 사소한 것에 반응하기, 문제되지 않는 것을 문제삼기, 내 생각대로 해결방법과 계획 세우기, 몸과 마음 혹사하기 등이요.(잠16:1)

이 결과들을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는 예쁘게 포장도 하고 그럴듯하게 꾸며서 마치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어느정도 성취를 이뤄낸 것처럼 할 수는 있겠지만, 이에 따른 영혼의 고갈이나 두통, 불안함같은 증상들은 어떻게 방법이 없더라고요.

거룩하신 이를 알고 두려워하는 것이 명철이자 지혜(잠9:10)라는 말씀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내가 만약 사소한 일들에 부딛혔을 때 그분의 시각에서 판단하고 결정했다면(그것이 지혜) 이런 어려움들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사님이 선교에 사명을 받았을 때, 인도 땅을 품었을 때, 그외 작은 모든 과정들 속에서 그것들을 인간의 눈으로 바라본 경우와 그분의 관점으로 바라본 경우가 많은 차이가 있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차이는 현재 내가 어느 곳에 서있는가가 말해주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지금 지혜를 가지고 많은 것들을 바라보고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포기하지 못하는 몇몇 것들이 발목을 붙잡는것 같습니다.

이곳 한국은 지금 참으로 어두운 밤입니다. 날도 많이 쌀쌀하고요. 그곳의 날씨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무엇보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남은 하루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이후 한국에서 만날 약속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1월에 보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