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 나무 개발자 블로그입니다


2020-06-14 by 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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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autumnemond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는 이는 먼저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항상 소식을 접할 때마다 눈물이 나며 가슴이 뜨거워 집니다.

**님 편지 ‘평화는 모두의 것이기에 11’ 을 받고 일주일동안 고민하며 살았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의 여정 속에서 우리는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적어도 하나님으로부터 온 기도제목을 가진 사람은 자신으로부터 나온 기도제목을 가진 사람보다 더 먼저 길을 떠난 사람임에 틀림 없습니다. 기독교를 종교로 가진 사람들은 서로 기도제목 나누기를 즐겨 하는데, 저는 그럴 때마다 특별히 할말이 없습니다. 그냥 필요한 순간에 순종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구하는 것 외에는 떠오르는게 없더라고요.

오늘은 교회를 간 것 외에 집에만 있는데도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사람이 환경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교회를 섬길 때는 교회 일에, 일을 할 때는 일에, 집에 누워서 쉴 때는 온갖 잡다한 생각들에 머리를 사로잡힙니다. 물론 쉼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과도해져 하루의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 영혼 돌아보는 일에 소홀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후부터는 적당히 쉬고, 이런저런 일들을 해야겠습니다.

**님이 처한 환경은 척박한 땅에서 돌베개만 베고 자는 것과 같네요. 지금의 저와 같은 자유로움과 편안함은 적겠지만 영혼을 돌아보고 한 곳을 응시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절대 갈 수 없지만 한편으로 부럽기도 합니다. 군더더기가 모두 사라지고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볼 수 있는 곳. 하나님과 일대 일의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곳. 사도 요한이 성령과 더불어 환상을 본 바로 그 곳…

**님과 선*가 한국으로 가 있다니, 그럼 혼자서 외로우실 법도 한데 언어/문화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영적 힘을 키우는 목표를 세우고 힌디어 공부와 함께 실천하고 계시는 모습이 저에게 많은 도전이 됩니다. 저도 이직과 영어공부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더 구체적으로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지역의 언어에는 그곳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에 단시간에 체득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 모든 문제를 뛰어넘는 그분의 인도 속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불가능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겠지만 힘내세요!

비자 문제와 더불어 자** 지역의 사람들이 난폭하다는 말씀이 참 걸립니다. 그분은 물론 합력하여 선을 이루겠지만, 인간적으로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과정을 감내하셔야 할것 같아서 입니다. 그것에 대한 영적, 마음적 준비도 하시겠지만, 그 못지 않게 세분 모두 육체적으로도 아프지 않고 강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님, 지금 한국 교회의 상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40 ~ 60% 의 성도들이 교회에 오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 집에 편안히 앉아 온라인 예배를 드립니다. 물론 편안히 집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문제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님과 그분의 몸된 교회에 대한 말씀을 잊어버린 듯 합니다(엡 2:22,23). 포도나무 되시는 예수님과 떨어질 수 없는 가지 된 우리에 대한 말씀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 합니다(요 15:1,4). 마치 공동체 없이 혼자서도 잘 할 거라는 생각, 집에서도 충분히 거룩할 수 있다는 생각, 예배에 나아오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 그것들에 서서히 잠식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핍박의 시대에 예배에 나오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이불 속에 숨어 하나님을 찾는 간절함과는 질적으로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사람들의 가슴을 차갑게 만듦으로써 그 때보다 더 교묘하고 잔인하게 된 시대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가에서도 종교 및 집회활동을 꼬집어 자제하라고 선포합니다. 어느 곳보다 방역 활동을 철저히 하고 거리두기 실천하기를 힘쓰는 많은 교회들이 있음에도 그것은 관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언론과 미디어에서 교회는 문제되는 시설인 것처럼 보도되고, 이제는 사람들에게 교회 가는 것은 곧 질병에 걸리는 것으로 인식됩니다. 전도는 물론 있는 성도들까지 교회를 떠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 기도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진리이고 진리가 아닌지 구분하고 실천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물론 마지막 때가 다가올수록 그리스도인은 두 부류로 명확하게 갈라지겠지만, 그 전에 한 사람이라도 더 진리를 감지하고 갈구하기를 바랍니다.

모쪼록 영혼과 더불어 육체도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진리를 더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순간에 순종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라대성 올림.